안녕,
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.
사실,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게 좀 부끄럽기도 해. 그런데 왠지 너도 나처럼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려고 애쓰다 지친 적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. 내 이야기가 너에게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.
나는 어릴 때부터 늘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. 착한 딸, 좋은 친구, 믿음직한 사람… 그런 모습들이 내 모습 같았고, 나도 그게 옳은 거라고 믿었어. 누군가 나를 칭찬해주고 고마워하는 모습이 좋았거든. 그런데 그러면서도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더라.
예를 들면, 그림. 그리는 게 좋긴 했지만, 그보다 엄마가 내가 상을 받으면 기뻐하시는 게 더 좋았어. 그래서 그 길을 선택했어. 나 스스로가 아닌,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를 지키려고 열심히 살았던 거야. 그런데 문제는, 그렇게 살다 보니까 점점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된 거야.
사람들 눈에 비치는 내가 마치 얇은 유리 같았어. 반짝이고 깨끗해 보이지만, 그 안은 비어 있었지.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게 점점 답답하고, 괴롭고, 무서워졌어. 사랑받는 게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, 이제는 그걸 지키려고 불안해하는 내가 너무 지치더라. 그리고, 나 자신한테까지 거짓말하는 게 싫어졌어.
그때 문득 생각했어. “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?” 스스로한테 솔직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. 그렇게 더듬더듬,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어. 그 길은 쉽지 않았어. 사실, 좀 외롭고 무섭기도 했어. 익숙한 길이 아니니까.
하지만 지금은 알아. 이 여정은 다른 사람들한테 사랑받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, 나를 위해 가는 길이라는 걸.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. 너도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, 우리 함께 가자. 너만의 속도로, 너만의 방식으로.
내가 요즘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. 너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.
“무엇보다도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. 그러면 낮이 가면 저절로 밤이 오듯이, 너는 누구에게도 거짓될 수 없을 테니까.” – 윌리엄 셰익스피어
넌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멋진 사람이야. 그러니까 스스로를 아껴주면서, 네가 진짜 원하는 길을 찾아가봐.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할게.
늘 네 편인,
마음이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