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,
요즘 ‘자연스러움’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.
자연스러운 건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.
결국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고,
내가 아닌 걸 하지 않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거더라.
그런데 나 아직 그 용기가 부족해.
사실, 이게 내 것인지 아닌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아.
하지만 희미하게나마 깨닫는 건 있어.
정말 내게 자연스러운 것들은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있더라.
내 것이 아닌 건 붙잡으려고 해도, 결국엔 손에서 흘러나가는 것처럼.
지금은 그저 내가 아닌 것들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중이야.
물론 쉽지는 않아.
아직도 손에 꼭 쥐고 놓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,
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연스럽게 멀어질 거라고 믿어.그래서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것들, 오래 함께해온 것들에 더 감사하게 돼.
그것들은 정말 내 것이기에 내 옆에 남아 있는 거겠지?
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.
내가 어떤 것들을 오래 할 수 있었던 이유가,
그게 처음부터 자연스러웠기 때문일까?
아니면 오래 하다 보니 내가 그 일에 길들여져 자연스러워진 걸까?
어린 왕자에 나오는 장미 이야기가 떠오르더라.
“길들인다”는 것, 그리고 길들여져 가는 것.
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가 찾는 자연스러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.
자연스러움이란 결국 나만의 냄새를 찾는 일 같아.
남들과 다를 수도 있지만, 그게 나라는 흔적이라면 괜찮은 거겠지?
그래서 요즘은 나만의 냄새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
하루하루를 살고 있어.
너는 어때?
너에게 자연스러움이란 어떤 느낌이야?
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언제든 기다릴게.
동희가.